25.11.23

감상일기

by 심쓴삘

지각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밖이 벌써 환했다.

신랑은 어둑한 6시 반에 출근길에 나서는데

요즘 발가락골절로 힘들어하더니

기어코 알람을 못 들었나 보다.


깨우기가 조심스러워 잠깐 망설이며

오늘 처리할 일들을 정리해 보고.


이제 깨워야지.

어깨를 흔들어보자.


근데 잠깐,

내 알람은 왜 안 울었지?

오늘, 무슨 요일인 거야?


일. 요. 일.


이 모든 게 나만의 작은 소동.

갑자기 하루 휴가를 받은 기분이다.

내 인생에는 없었던 일요일 하루를 받은 느낌.

잠시 뇌가 속았을 뿐인데 행복하다.


나에게만 덤으로 주어진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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