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일기
지각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밖이 벌써 환했다.
신랑은 어둑한 6시 반에 출근길에 나서는데
요즘 발가락골절로 힘들어하더니
기어코 알람을 못 들었나 보다.
깨우기가 조심스러워 잠깐 망설이며
오늘 처리할 일들을 정리해 보고.
이제 깨워야지.
어깨를 흔들어보자.
근데 잠깐,
내 알람은 왜 안 울었지?
오늘, 무슨 요일인 거야?
일. 요. 일.
이 모든 게 나만의 작은 소동.
갑자기 하루 휴가를 받은 기분이다.
내 인생에는 없었던 일요일 하루를 받은 느낌.
잠시 뇌가 속았을 뿐인데 행복하다.
나에게만 덤으로 주어진
감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