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22
신랑이 책 한 권을 추천했다.
맛이나 보려 아무 페이지나 펼쳐봤다.
전문가를 맹신하지 마라!
우리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때는 비판적 사고기능을 끈다는 내용이었다.
일을 할 때도 보면 처음에는 선배들 말이 다 맞는 줄 알고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다가, 연차가 쌓이면서 말 안 듣고 해 보면 안 된다는 것들도 다 되는 신기한 경험을 몇 번 해봤다.
그러다가 또 일상에 찌들어 안된다는 핑계로 내 일을 줄여나가며 후배에게 그거 해봤는데 안되더라는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이 이 패턴을 반복하지 않을까 싶다.
그중 몇몇 깨어있는 사람들은 선구자가 되는 거다.
전문가의 당연한 말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며.
그런 사례만 모아놓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소심한 내 마인드만 확인했다.
인생은 의도한 대로 살아야 한댔다.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던 시절의 일례로, 아침형 인간이 좋대서 일찍 일어나 봤다가 새벽에 창작욕구가 높아진대서 새벽 늦게 자봤다가 하루 6시간 이상은 자는 게 좋대서 에잇, 그냥 되는대로 살자라며 포기했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엑스트라였던 시절.
매일 저녁 퇴근길에 맥주를 4캔 사 와서 마시는 게 일과라면,
의도적으로 그 일과의 고리를 끊고 의도적으로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하는 거다.
그러면 저녁의 삶은 확연히 달라지는 거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살았던 삶과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거다.
쉽진 않을 거다.
어쨌든, 의도한 대로 한번 살아는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