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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1. 2024

왔다 갔다. 또 오면 갈 거다.

24.7.13

경주바닷가에 놀러 갔다.

오늘 마침 블로그 수익도 들어왔겠다, (14,000원이지만) 신나게 놀아보자.

어묵탕은 필수라서 재료를 다 챙기고 라면도 챙겼다.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하고는 모두들 신나게 수영했다.


그리고 밥시간.

재료손질 다 했는데.. 없다.

냄비가 없다.


빌리러 식당도 가보고 편의점에도 가봤다.

없단다.

다들 나만 바라보고 있던데..


한 민박집에 갔다.

어르신이 나오시며 사정을 들으시더니 냄비 하나를 찾아 주신다.

이용비를 꼭 드리고 싶대도 한사코 거절하신다.


지나가는 동네 이웃분이 그 집 바깥어른 막걸리나 받아오면 된다시며 이 형님이 돈을 받을 분이 아니라고 나를 말리신다.


돌려드리는 냄비에 막걸리 두 통과 부드러운 웨하스를 사드렸다.

또 손사래 치시며 거절하셔서 두 손에 쥐어드리고 서둘러 나오면서 거듭 감사드렸다.


아주 큰 마음을 받았다.

블로그 수익이 소소히 들어왔고 그만큼의 비용이 동시에 나갔는데도 나는 더 큰 마진을 얻었다.


인생이 그런 거 같다.

들어오면 그만큼 나가고. 그만큼 또 들어오고.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가에 따라 나에게 남는 게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니 나가는 게 안 좋은 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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