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닷밀 Aug 05. 2020

사소하고 사적인 사내 잡지
'월간닷밀'

닷밀 임홍석 홍보팀장

닷밀에서는 사내 매거진 ‘월간닷밀’이 매달 배포 됩니다. 배포 대상은 닷밀의 모든 구성원이며,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대외비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욱 솔직하게 담아내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닷밀이라는 회사를 홍보하는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소통을 위한 사내소식지


회사 규모가 작을 때, 소통은 전혀 이슈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빠른 속도로 퍼지는 소문이 문제였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매달 신규입사자가 늘어나면서 소통의 부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팀에 신규입사자가 들어와도 인사하기가 쉽지 않고, 모든 구성원의 이름을 외우기도 어려워졌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구상이 사내소식을 전달하는 뉴스레터 제작이었습니다. 대표님의 경영 철학 이야기도 담고, 팀들 간의 공지사항도 담고, 구성원들의 생일 이야기를 하는 그런 뉴스레터 말이죠. 신문 지면 디자인에 회사 소식들을 담은 첫 번째 월간닷밀이 완성됐고, 이를 확인한 대표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거 재미가 없는데? 이런 거 말고 그냥 우리끼리 가십거리 얘기하면서 웃을 수 있는 거는 어때? 일 얘기 빼고”





웃자고 만드는 사내 매거진


대표님의 제안은 두 가지 였습니다.


 딱딱한 일 얘기는 아예 빼자.

 외부 눈치 보지 말고 최대한 솔직하고 웃긴 얘기를 하자.


실제 언론 인터뷰에서 “닷밀은 어떤 사람을 채용하나요?” 라는 질문에 “웃긴 사람이요”라고 답하는 대표님다운 답변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이러한 방향성에 공감했습니다. 재미가 없다면 구성원들도 읽지 않을 것이고, 외부에 공개된다면 우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없을 테니까요. 


이러한 방향성으로 완성된 창간호는 아래와 같이 구성됐습니다.



- 표지모델 : 닷밀 정해운 대표
- OOO 디자이너 퇴사 인터뷰
- 결혼한 OOO 대리 인터뷰
- OOO의 연남동 맛집 리스트
- 닷밀 최초 벤츠오너 OOO 팀장




월간닷밀은 계속됩니다


월간닷밀 창간호를 만드는 데에는 몇 주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여러 매거진들과 타 회사의 사보 등을 계속 읽고 참고하다 보니 저 스스로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탓이 컸습니다. 고민이 많을수록 글은 더 재미 없어졌고,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다가 모든 걸 놓아버리는 순간 지금의 월간닷밀이 완성됐습니다. 


멋 내지 말고 B급 감성에 충실하자


현재(2020년 7월)까지 월간닷밀은 11회 배포됐습니다. 연말에 딱 한 번을 빼놓고는 ‘월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작은 회사인 닷밀에서 매달 소식이 나올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었지만, 제 생각을 단순화시키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더군요. 퇴사하는 분에게는 솔직한 퇴사의 이유를 묻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분에게 다이어트 전략을 듣고 글을 씁니다. 매월 특집을 정하기보단 그때그때 궁금한 소식들을 물어보면 그달의 월간닷밀이 완성돼 있습니다.



물론 사내 매거진 제작이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리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사진이 표지모델로 올라가는 것은 큰 부담이니 만큼 표지 모델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많은 기사제보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대표님의 무제한 초상권 허락과 직접 찾아가는 취재로 해결해 나가는 중입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월간닷밀의 목표는 한결같습니다. 닷밀 구성원들의 대화 주제가 되는 것. 월간닷밀에 수록된 글이 대화의 시작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사내 매거진으로서 더 바랄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달에도 월간닷밀은 배포될 예정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신비아파트 미디어 어드벤처 제작기 ③ 테크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