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꽤 좋은 일을 했어요.

아이가 울음을 그친 이유는?

by 더블와이파파

6살인 둘째는 학습능력이 조금 빠른 편이다. 많은 교육을 시켜주지는 못하지만, 아내는 늘 아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문을 열어주려 애쓴다. 도서관이나 구청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이렇게 많다는 걸, 나도 아이를 키우며 처음 알게 되었다. 주말이면 첫째는 구청 수업, 둘째는 도서관 수업으로 바쁘다. 둘 다 즐거워하며 배우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오늘은 둘째 이야기다. 일요일마다 도서관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 놀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5세에서 7세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1시간 수업인데, 처음엔 아이들도 낯설어한다. 다행히 보조강사님이 함께 계셔서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도와주신다. 우리 둘째도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몇 주 지나니 꽤 익숙해졌다. 요즘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소수 정원 수업이라 아이는 5명 정도만 함께하는데, 며칠 전에는 조금 특별한 일이 있었다. 둘째를 데려다주고 뒤에서 지켜보는데, 한 여자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처음엔 조용히 흐느끼더니 이내 엉엉 울며 감정을 쏟아냈다. 외국인 선생님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아이를 달랬고, 보조강사님도 함께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수업실 밖으로 나왔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되었다.


보조강사님께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부모님께 연락드려 보셨어요?” 보조강사님은 연락처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여쭸다. “혹시 아이가 엄마 전화번호 알고 있지 않을까요?” 젊은 강사님이셨고,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보통 이 또래 아이들은 가장 먼저 엄마, 아빠 번호부터 외우니까.


나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용히 말했다. “혹시 엄마 번호 알아? 아저씨 핸드폰에 써볼래?” 아이는 울음 속에서 번호를 또박또박 말하지는 못했지만, 몇 번의 반복 끝에 결국 어머니께 연락이 닿았다. 엄마가 도착하자 아이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울음을 멈추고, 엄마 품에 안겼다. 혹시 상황을 정확히 모르실까 싶어, 아이 어머니께 조용히 말씀드렸다. “아이 많이 울었어요. 계속 엄마를 찾더라고요.” 어머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아이를 품에 안고 달랬다. 알고 보니 주차장을 찾느라 늦으셨던 모양이다.


잠시 후, 아이를 다독인 어머니는 아이를 다시 수업 장소로 데려다주셨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작 아이의 마음을 내가 먼저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조금만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제야 보이는 마음이 있다.

작은 도움이지만,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한몫한 것 같아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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