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파악하는 가장 정확한 질문

당신은 어떠한가요.

by 더블와이파파

직장에서 면접을 많이 보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 번의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채용 여부를 결정해야 했기에, 판단을 위한 질문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본 건 태도였다.


복장은 단정했는지, 면접 시간에 얼마나 일찍 도착했는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살펴봤다. 그날의 행동뿐 아니라, 과거의 태도를 유추할 수 있는 질문도 몇 가지 던졌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의 시선과 손동작을 통해, 경청과 공감의 자세도 살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판단이 맞았던 경우도 있었지만 틀린 경우도 많았다.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파악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형식적으로 면접을 넘긴 적도 있었다. ‘단시간에 사람을 파악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오만함도 있었다. "나는 꽤 사람을 잘 보는 편이야." 이런 생각을 하며 자랑스럽게 말한 적도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나를 얼마나 거만하고 부정적으로 봤을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한심하다. 말 그대로, 성급했다. 그건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겠지’라고 미리 판단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몇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모도 자식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고, 몇십 년을 함께한 부부도 여전히 서로를 모른다. 그런데 어떻게 몇 분짜리 면접으로 사람을 다 안다고 생각했을까. 그때 누군가 나를 보며 "저 사람은 성급하게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했더라도, 나는 아무 말도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시야가 조금 달라졌다. 글을 쓰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을 파악하는 다른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람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된다.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말해 주고 싶다.


“돈을 쓰는 곳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어.”


어떤 사람은 쇼핑과 여행 같은 여가에 돈을 쓰고, 어떤 사람은 먹거리나 술에 집중한다. 다른 누군가는 독서나 운동처럼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 형성에 돈을 쓴다. 결국, 돈을 어디에 쓰느냐를 보면 그 사람이 어디에 시간을 보내는지도 알 수 있다.


조금 더 세분화해 보면 이렇다.


과거에 얽매이며 돈을 쓰는 사람

현재를 즐기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돈을 쓰는 사람


고정적인 소비를 제외하고, 나를 위해 쓰는 소비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좋겠다. 돈이 향하는 곳이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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