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더 중요해진 이유
어느 날, 예스 24 홈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한 일시적 장애겠거니 생각했다.
전자책을 살 땐 늘 예스 24를 이용했고,
이번에도 출간 소식을 알게 된 지인의 책을 사려다 상황을 알게 됐다.
그런데 다음 날까지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기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예스 24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쉬운 점들이 생겼다.
무엇보다 많은 사용자가 있는 대형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선제 대응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람들은 공지를 보며 더 불안해했을 것이다.
얼마 전 통신사 유심 해킹 이슈가 있었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었다.
홈페이지에 접속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은 소식을 더 늦게 접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대응이라면, 사용자에게 먼저 사실을 알리고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
현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공개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1주일쯤 지나 홈페이지는 정상화되었고, 점차 서비스를 복구 중이라고 했다.
예스 24 측은 몇 가지 대응책도 함께 이야기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다른 분을 통해 예스 24에서 진행하는 5천 원 쿠폰 소식을 알려줬다.
아마 이번 사태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도 예스 24에서 책을 사는 건 망설여졌다.
결국 다른 서점을 통해 구매했다.
신뢰는 쌓기 어렵고,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예방이 가장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문제를 대하는 태도다.
송길영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이제는 사람이 브랜드다.
단골이 답이라는 말도 더 크게 다가온다.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사용자에게 ‘굳이 이 플랫폼을 써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익숙해서 쓰던 사람들도, 마음이 떠나면 다시 돌아오긴 쉽지 않다.
이번 사태를 보며, 대형 플랫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작가를 보고 책을 사는 시대다.
결국 그 사람의 신용이, 곧 브랜드가 된다.
잠시 눈속임으로 흐리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다.
실수를 피하려는 자기 관리, 실수를 인정할 수 있는 자기 성찰,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서야 한다는 점이다.
예스 24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사용자 편에 서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거기에는 분명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