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하다는 것의 정체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상대평가에 익숙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지금 마흔 즈음의 세대, 혹은 그 윗세대도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국민학교) 때부터 등수로 성적을 매기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늘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았다.
경쟁 속에서는 결과가 정해져 있었다.
“네가 못하거나, 내가 잘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내 성적이 돋보였다.
어떤 순간엔 함께 웃는 친구였지만, 시험을 보는 순간만큼은 상대평가 속의 '상대'였다.
같은 반, 같은 과의 친구였어도 마음 한편으로 바랐다.
‘이번엔 네가 실수하길.’
‘이번엔 내가 너보다 잘하길.’
그 경쟁의 틈에도 늘 1등은 있었고, 늘 나보다 잘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내가 스스로 강해졌던 시기도 있었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가 충분하다고 느낀 날엔 시험이 두렵지 않았다.
상대의 실수를 바라지 않아도 됐다.
내 실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앞을 향해 자신 있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배웠다.
진짜 실력은 마음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내가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선 외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도 필요하다.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위기의 순간에 진심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다.
누군가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마음.
그건 내면이 단단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경지다.
대부분은 시기와 비교가 먼저 찾아온다.
그 감정을 누르고 축하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단단한 사람이다.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단단한 사람이다.
그렇다. 강함보다 더 위대한 가치는 ‘유연함’이다.
휘지 않지만 꺾이지 않는 사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