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건, 사람을 보는 눈이 트이는 과정인지 모른다.
마흔 중반쯤에 들어서니,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설픈 허세가 눈에 띄고, 말과 행동 사이의 어긋남이 보인다.
억지로 만든 듯한 빈틈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보인다.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남을 폄하하려는 태도가 대화에 묻어난다.
타인을 험담하려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불안한 사람이다.
반대로, 내면이 강한 사람도 보인다.
조용히 자기 길을 걷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겉으로는 유약해 보여도, 깊은 내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보인다.
허세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가진 것에 만족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비교 없이 타인을 존중하고 축복하는 모습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사람을 보는 눈이 트이는 과정인지 모른다.
겉모습보다 마음의 결을 먼저 읽게 되고, 말보다 그 사람의 내면에 더 깊이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것들을 표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말은, 결국 또 다른 험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실체 없는 허상은 굳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타인의 긍정적인 면은 다르다.
가능한 한 자주, 그리고 많이 표현하는 게 좋다.
그건 그 사람을 위한 일일 뿐 아니라, 내가 품고 있는 존경심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 말 한마디가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남는다.
부정은 멀리하고, 긍정을 곁에 두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긍정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