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이 말하는 나이가 들어서 좋은 이유

짧지만 오래 남는 말이었다.

by 더블와이파파

우연히 신동엽의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됐다.

그중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이가 들면, 괜찮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긴다.

그래서 그 괜찮은 사람들하고 있을 때는 너의 진짜를 보여줘도 된다.”


짧지만 오래 남는 말이었다.

"괜찮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


그리고 그들 앞에서는 진짜 나를 꺼내도 괜찮다는 위로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나를 드러내는 일이 조심스러운 사회다.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회는 각박해졌다.


무엇보다 각자의 삶에 집중하느라 서로에게 마음 쓸 여유조차 부족한 시대다.

그럴수록 생각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을까?’

‘내 앞에서 진짜를 꺼낼 수 있었던 사람, 조금은 마음 놓고 기대어도 되는 사람이 있었을까?’


그리고 또 생각한다.


‘나는 지금, 그런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눈을 조금은 갖게 되었을까?’

‘괜찮은 사람을 구별하는 감각이 아주 조금이라도 생긴 걸까?’


예전에는 좋은 사람이 너무 많아 보였다.


말을 잘하는 사람, 나에게 친절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쉽게 마음이 열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겉으로 좋아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수는 적지만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사람.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자기 얘기를 꺼내기 전에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나는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그런 사람 앞에서는 가짜 나를 꾸미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좋다.


표현을 고민하지 않고, 어설프고 모자란 나를 있는 그대로 꺼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의 빗장이 풀리고 숨이 트인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괜찮은 사람을 알아보는 내가 되려면, 결국 내가 먼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남의 말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불편한 진심 앞에서도 피하지 않으며, 내가 먼저 귀 기울이고 다가설 줄 아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한때는 나이 드는 게 싫기만 했다.


무언가를 계속 잃는 기분.

계속해서 뒤처지는 듯한 불안.

점점 존재감이 흐려지는 막막함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신중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아직 갖지 못한 여유와 품성이 그들에게 있다는 걸 느낀다.

그들을 통해 나이 듦이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게 됐다.


모든 건 순리대로 흐르고, 잃는 만큼 더 깊이 보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싫지만은 않다.

아니, 오히려 꽤 고마운 일이다.


지금의 나는, 내 60대와 70대가 조금씩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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