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에 평생 남는 것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건, 어디에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가 아니라고요.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즐거웠는지, 기뻤는지, 혹은 무서웠는지, 슬펐는지.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그날의 감정입니다.
장소나 사건은 흐릿해져도 감정은 선명하게 남습니다.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훨씬 빨리 잊고, 더 자주 흘려보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꼭 특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와의 일정에서 더 중요한 건 ‘어떤 감정을 함께 느낄까?’를 먼저 떠올리는 것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느낀 따뜻한 감정의 경험은
아이 마음속에 사랑의 저금처럼 차곡차곡 쌓입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쌓이고 있습니다.
조금씩, 하지만 분명하게 저장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나는 사랑받는 존재야’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 믿음은 아이가 자신을 돌보게 만들고, 세상과 건강하게 연결되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신뢰도, 애정도, 마음의 안정감도
부모와 함께 웃고 울었던 감정의 기억에서 비롯됩니다.
그 감정은 아이 마음에 뿌리처럼 남아 평생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사랑을 많이 줘도
정서적인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면 ‘친하다’는 감정은 생기지 않습니다.
유대감은 정서를 교감하고, 함께한 시간 속에서만 자랍니다.
같이 웃고, 장난치고, 실없는 얘기를 나누고,
그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야 비로소 둘 사이에 따뜻한 연결이 생깁니다.
정서적 유대는 말로 설명해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함께 웃은 기억 속에서, 함께 울어본 경험 속에서 조금씩 자랍니다.
세상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사랑, 물질로 보여주는 사랑, 그 모두가 소중합니다.
하지만 아이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랑은 함께 웃었던 기억입니다.
같이 놀았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던 부모의 따뜻한 눈빛입니다.
결국 아이 마음에 평생 남는 건 부모와 함께 보낸 즐거운 순간들입니다.
그 기억은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되어 외롭고 지칠 때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따뜻한 불빛처럼 켜집니다.
그 불빛은 아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세상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부모와 함께 웃었던 시간,
그것이 평생을 지탱해 주는 다리가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