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의 떨림
비행기는 이륙 직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다.
우주선도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단 몇 분 동안 전체 연료의 대부분을 소모한다고 한다.
그 짧은 순간이 가장 무겁고, 가장 고되고, 가장 많은 힘이 든다.
삶도 다르지 않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면,
익숙하지 않은 마음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에너지를 거의 다 앗아간다.
처음은 늘 어렵다.
어떤 길이든 첫걸음부터 일정 구간까지는 항상 가장 많은 힘을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몇 번이고 나에게 묻는다.
“내가 맞게 가고 있는 걸까?”
“지금 너무 버거운 건 아닐까?”
그런데 말이지.
그 버거움이야말로 제대로 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륙 구간을 지나면, 안정된다.
비행기는 떠오른 뒤엔 적은 에너지로도 멀리 날아간다.
우주선도 중력을 벗어난 순간부터는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삶도 그렇다.
어느 순간, 전환점이 찾아온다.
매일의 작은 루틴이 쌓이고 그 쌓임이 나를 밀어주는 탄력이 된다.
한때는 너무 높아 보였던 벽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아, 내가 지금 퀀텀점프의 문 앞에 와 있구나.”
도약은 한 번의 행운이나 갑작스러운 우연에서 오지 않는다.
그저, 꾸준히 움직인 사람에게만 ‘운’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뿐이다.
혹시 지금 많이 버겁고 두렵다면, 그건 아마도 이륙 직전의 떨림일 것이다.
매일 쌓는 한 걸음, 한 선택이 인생의 고도를 바꾸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