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은 두 가지 지혜를 가졌다.
아이들과 함께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했어요.
그때, 계산대 옆에 놓인 츄파춥스를 본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나 저거 먹고 싶어.”
집에 사탕이 많아서 저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계산대에 계시던 직원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츄파춥스 하시면 딱 8천 원입니다.”
말투가 참 다정했습니다. 미소도 가득했고요.
그 뒤로 계산을 마칠 때까지 그분의 표정과 말투는 변함없이 따뜻했습니다.
가게를 나서며 혼잣말처럼 생각했습니다.
‘사장님은 아닌 것 같은데, 참 괜찮은 분이다.’
‘저 편의점 사장님, 참 복 많은 분이다.’
다른 곳에 다시 들렸다가
편의점 앞을 지나는 데, 그 직원분이 가게 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며 위치를 이리저리 조정하고 계셨습니다.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면 좋을지 곰곰이 고민하는 모습이었지요.
다시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런 태도는 사장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외모는 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그분은 무슨 일을 해도 잘 해낼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그 삼촌 말투 참 예뻤지?”
딸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한마디로, 다정한 마음이 딸에게도 전해진 거겠지요.
“다정함도 지능이다.”
요즘 제가 자주 떠올리는 말입니다.
다정하지 못한 사람은 지능이 낮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정함이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이해와 선택에서 비롯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다정한 사람은 두 가지 지혜를 가진 것 같습니다.
첫째, 자신이 어떻게 보일 지를 안다는 것.
다정한 태도가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는 걸 아는 사람입니다.
지속적으로 다정해지려면 노력과 의식이 필요하지요.
둘째,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
남에게 여유를 베푸는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안에 절망이 가득한 사람은 남에게 여유를 건넬 수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