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은 다 그런 건가요?

둘째를 키우며 다짐했습니다

by 더블와이파파

올해 7살이 된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들어 아들의 표정과 말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항상 말을 예쁘게 하고, 애교도 많던 아이였는데요.


어제는 잘못한 일이 있어 훈육을 하는데, 아이의 표정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왜?”

“그래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런 말투가 아이 입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첫째를 키울 때, 저는 이 시점에서 무너졌습니다.

화를 내고 소리치고, 때로는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행동이라 여겼지만, 돌아보면 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둘째를 키우며 다짐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을 가다듬자고요.


하지만 그 다정하고 예쁘던 아이 입에서 거친 말이 나오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겠지요.


스스로를 다독이며, 아이에게 차분히 설명했습니다.

부모의 감정이나 답답함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는 걸,

정말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들과 10분 정도 대화한 뒤, 다시 평소의 아이로 돌아온 표정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순간이 더 잦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때마다 저를 다잡게 하는 첫 번째 다짐은 이것입니다.

“내 기분이, 아이의 실존이나 존재 가치까지 흔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그렇게 느낀다고 합니다.

부모가 화를 내면, “내가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첫째를 키울 때는 이런 배움조차 없이,

날것 그대로의 감정으로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정제된 모습의 제가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아이를 대할 때 핑계를 대지 말자고 다시 다짐합니다.


“너는 원래 착해.”

“넌 좋은 말만 쓰던 아인데?”


이런 말도 아이를 가두는 말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변화에 맞춰,

그 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저보다 앞서 이 시기를 지나온 분들은 그저 흐뭇한 미소로 이 글을 읽으시겠지요.


아직 이 시기를 맞이하지 않은 부모님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만 공부할 게 아니라, 부모도 부모 공부를 해야겠지요.


역할로서의, 존재로서의 부모 가치를 알아가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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