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뿐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도 분명 좋은 일
아침 운동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나는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때, 엘리베이터 입구 바닥에 전단지 두 장이 나뒹구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끝으로 전단지를 옆으로 밀었다.
‘지저분하네.’라고 생각했지만, 굳이 손까지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순간, 다른 생각이 스쳤다.
‘나처럼 다음 사람도 전단지를 발로 밀고 지나가겠지.’
또 누군가는 손에 들고 있던 전단지를 그 위에 툭 얹고 지나칠지도 모른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떠올랐다.
길가에 유리창 하나가 깨진 채 방치되면, 그 동네 전체가 금세 무너진다는 이야기.
작은 무질서가 더 큰 무질서를 불러오는 현상이다.
그때, 매일 아침 마주치는 아파트 환경관리 직원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하고 밝게 인사하던 그분의 미소와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쳤다.
나는 다시 몸을 돌려 전단지를 주웠다.
두 장을 포개어 반으로 접고, 조용히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운동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딱히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니다.
그냥, 내가 기분 좋으려고 한 일이다.
어쩌면 하루를 시작할 때, 스스로에게 보내는 작은 기분 관리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작고 사소한 행동 하나가 하루의 리듬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걸,
나는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주변도 어지럽고, 주변이 어지러우면 마음은 더 흐트러진다.
반대로 작은 정리는 나에게 작은 평온을 준다.
그리고 그 평온이 하루를 조금 더 괜찮게 만들어 준다.
내 기분을 지키려는 그 사소한 움직임이,
누군가에겐 또 다른 작지만 소중한 위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환경관리 직원이 아침을 덜 피곤하게 시작했을 수도 있고,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누군가는 잠시나마 상쾌한 기분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건 내 하루뿐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도 분명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이면 되었다.
나에게 의미 부여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