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통일이 된다면?

우리의 소원은 전쟁 - 장강명

by Aprilamb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어 통일이 이루어진 이후의 황해도. 갑작스러운 체제의 붕괴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마약조직과 관련 이해 당사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 개척을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이때, 자신이 속해있던 부대원들이 살해된 원인을 찾고 복수하기 위해 흘러들어온 장리철에 의해 상황은 하나하나 정리되는데…


이야기는 첩보물의 전형적인 구조를 다르고 있다고 할까요? 주인공을 에단 헌트나 제임스 본드로, 장소를 유럽이나 미국 정도로 변경한다면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의 후속작처럼 보일 것 같네요. 여전히 숨은 빨라 지루하지 않고, 설명이나 묘사도 명쾌해서 크게 고민하게 되는 부분 없이 쭉쭉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내용이 재미있긴 하지만 스토리나 진행 방식이 비슷한 류의 다른 소설들과 큰 차이는 없네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에서 신선함을 느꼈는데 그것은 바로 배경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 소설은 엄청난 고증을 통해 통일 이후 한반도의 생활을 마치 겪어본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작가는 실제 탈북자나 북한/통일문제 관련 전문가 그리고, 여러 관련 논문이나 기사들을 참고로 가장 현실적인 통일 이후의 사회를 구성해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인공들도 위화감 없이 마치 실제로 그 과도기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습니다.


표백은 약간 현실감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나름 특이한 발상으로 독특한 진행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현실적이고 진행도 치밀했지만 그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추천드려볼까요? 첩보물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 해도 통일 이후의 사회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라라랜드를 누구나 좋아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