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늘 시계와 천재성

바늘시계를 대체 왜 사는 겁니까?

by Aprilamb

얼마 전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하와이에서 운 좋게 세일가에 구매한 시계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이런 걸 왜 하와이에서 사 왔어?'라고 할만한 시계지만, 착한 친구들은 이리저리 뜯어보며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점이 너무 없어 난감한 가운데 한 친구가 이야기한다.


'이거 한 시간 느리게 가고 있는데?'


친구들은 갑자기 시간도 못 보면서 시계는 왜 차고 다니냐고 한 마디씩 하기 시작했고, 나도


'넌 지금까지 매일 점심을 열한 시에 먹은 거라고!'


했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을 보기 위해 손목을 들었는데 애플 워치의 스킨이 바늘 시계로 바뀌어 있었다.


'제기랄. 이게 대체 몇 시야?'


바늘 시계로 시간을 잘 읽는 사람은 천재 아닌가? 지난 술자리 때 친구가 자랑하던 시계가 바늘 시계였어서 나는 아예 시간을 읽을 생각도 안 했었지. 문득 친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게 시간도 못 읽으면서 자랑을 왜 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생, 친구한테 자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