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 열심히 일하라우

인디게임: Papers, Please!

by Aprilamb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이 게임(Papers, please!)을 보게 되었는데 어떻게 평가가 'Overwhelmingly Positive'일 수가 있는 거지?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너무 궁금해서 한번 구매해보고 말았다.


이 게임에서 나는 가상의 공산주의 국가인 아스토츠카의 출입국사무소에서 일하는 입국 심사원이다.(우리가 익숙한 그 출입국사무소 맞음.) 실제 여권의 도시나 고유번호 혹은 개인정보들이 다른 서류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초적인 작업에서부터, 공산주의 국가라는 배경 하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밀수, 테러, 매수 등)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 고난도의 태스크까지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렇다고 여유롭게 즐길 수도 없는 게,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엄청 많아서 쉬엄쉬엄 일하다 보면 대가족들의 식비조차 대기 힘들기 때문이다. 추위에 떨다가 병에 걸려버린 가족들에게 약은 커녕 밥도 못 사주고 있다가 덜컥 사망(헉!)이라도 하면 진심 우울해지니까. 그러지 않으려면 정말 화장실도 가지 않고 미친 듯이 입국심사를 해야 한다.


밤에 자기 전 엎드려서 해보는데 가족과 몇 번 사별하고 감옥에 가게 되기를 수 번. 오기에 책상에 고쳐 앉아서는 정말 미친 듯이 심사를 하다가 시간을 보니 훅 세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그렇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도 않았으며, 말 그대로 입에 겨우 풀칠만 함.) 진심 게임을 한다기보다는 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숨도 제대로 안 쉬고 제출 서류 상관분석에 집중하다 보니 너무 피곤해.


그런데, 내가 왜 이걸 생업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거지?



.....


아이패드 버전도 있으니 '체험 삶의 현장: 단순 업무 편'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시도해보세요. 지금 직업에 관대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스팀 링크: http://store.steampowered.com/app/239030/Papers_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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