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밴드 곡

Dead! - My Chemical Romance

by Aprilamb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밴드 곡이라 생각하는 곡이 있는데 바로 My Chemical Romance의 'Dead!'라는 곡입니다.


어렸을 때 접했던 메탈 음악들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기타 리프에 사족을 못쓰거든요. 스티브 바이나 조 새트리아니의 기타 프레이즈도 멋지지만 그런 건 아무리 노력해도 흉내 낼 수 없으니까. 하지만, 징징 거리는 기타 리프는 이펙터를 밟고는 박자 안에 미친 듯이 피킹만 쪼개 넣으면 된다고요. 흉내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어설픈 연주로도 듣는 사람의 심장을 뛰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곡은 도입 부분부터 일단 듣는 사람의 심박수를 올려놓고 시작해요. 곡이 진행되는 삼 분 동안 리프 배리에이션이 열대 우림지역의 날씨처럼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는데, 진심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곳이 없이 하나도 없네요.

'Queen 인가?' 싶을 정도로 코러스가 곡 전반에 걸쳐 멋들어지게 얹혀 있기도 하고, 드럼도 단순하지만 쿵짝쿵짝 성실하게 곡의 템포를 리드해줍니다. 이 곡이 라이브 마지막 곡으로 딱인 이유가 후반부 기타 솔로 이후에 있는 '랄랄라' 파트 때문인데, 카피하고 싶은 밴드가 있다면 이 부분에서 드럼만으로 한 2~3분 끌면서 관객과 호흡하는 것을 추천해요. 만약 이 곡을 가만히 앉아서 듣는 관객이 있다면 마침 그때가 득도하는 순간일지도 모르니 건드리지 말 것. 아니면, 당신네 밴드의 실력이 그저 그렇던가요.

이 곡은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는 곡이지만, 강약도 있고, 때론 애절하며, 어느 순간엔 듣는 이들의 감정을 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는 뮤지컬 같은 곡이에요. 저는 보통 음악을 들을 때 습관상 보컬이나 악기 중 귀를 당기는 소스 쪽에 집중하는 편인데, 그런 것 없이 그냥 곡 자체에 휩쓸려 가게 되는 몇 안 되는 곡 중 하나죠.


건널목에서 녹색 불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그때 이 곡을 귀에 걸면 십 분이고 이십 분이고 지구 끝나는 시간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면


한번 들어보실래요?




유투브의 Dead! 팬메이드 뮤직비디오 댓글 중


이런 사람도 있다니까요?



My Chemical Romance - Dead! (팬 제작 비디오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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