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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과 결혼사진

그게 왜 오버랩되는 거지?

by Aprilamb

혼잡한 곳의 건널목 앞에서 신호등 앞에 서면,

건너편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는데


아주 가끔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친구들과 사진 찍는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


몇몇은 안면이 있고,

몇몇은 친하고,

몇몇은 처음 보겠지만,


어쨌든 별 의사소통 없이도 한 프레임 안에 옹기종기 잘 모여있다가


사진기사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끓는 기름 위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순간적으로 흩어져 버려서

대체 거기 누군가가 모여 서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거든.


마치 태고부터 비어있던 공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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