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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

커널 패닉은 역시 윈도 98 때가 전성기

by Aprilamb


친구가 랩탑에서 자꾸 이상한 메시지가 뜨면서 리부팅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다행히 그때 떴던 메시지를 캡처해 뒀다고 해서,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했다. 커널 패닉이 발생하는 이유는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많지만, 다행히 캡처해두었던 메시지 박스에 어느 정도 단서가 있어서 몇 가지 시도해볼 만한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대충 몇 가지를 세팅해주고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지 시간을 두고 보자 했더니, 친구가 천천히 이야기한다.


'이렇게 간단한 건데 나는 정말 하나도 모르다니.'


- 괜찮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건 아니야.


'아냐. 세상에 이걸 모르는 사람이 단 한 명 있다고 하면, 그게 나일 거라고.'


- 그렇지 않아. 대부분 모를 거야.


'너무 내가 한심해.'


- 아니야.


....


...네가 모른다는 걸 비난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내가 잘 안다는 것에 대해 칭찬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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