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일주일 분량 밀프렙

by 양구

올해 1월부터 베를린에서 파트타임 일을 시작했다. 통근 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 제대로된 아침은 커녕 퇴근 후 저녁 한 끼 먹는 것조차 힘겹다. 그러다 보니 처음 2주간은 식사 준비가 오래 걸리지 않는 인스턴트 식품 등 간편식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게다가 일을 하지 않는 날과 일 가는 날의 식사 주기가 전혀 맞지 않아 다시 역류성 식도염이 도지는 등 몸이 건강 적신호를 보내왔다.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몸을 이끌고 편도 두 시간 넘는 거리를 일주일에 두세번 왔다갔다 하려니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증까지 왔다. 퇴근하면 저녁 여덟시, 저녁식사는 여덟시 반,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지는 시간은 아홉시 반에서 열시. 제대로 소화도 시키지 못한채 침대에 누워 버리게 되는 일상이 몇 번 반복되자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기 시작했다. 몸이 지쳐버리니 매일 가볍게 하던 운동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뤘다. 거의 3주간 이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단과 운동계획을 새롭게 세워봤다.


주 끼니로 샐러드, 채소 부리또, 두부채소볶음, 간식으로는 견과류와 바나나, 애플망고를 먹는 것으로 정했다.


샐러드 주 재료: 양상추, 토마토, 오이, 올리브, 아보카도, 호두, 발사믹 드레싱

샐러드에 곁들이는 음식: 두부 시금치 볶음, 살사 소스로 볶은 파프리카/버섯/키드니빈/콘옥수수, 독일식 적양배추졸임, 삶은 계란


생채소는 세척 후 밀폐용기에 재료별로 분류하여 보관하고 곁들이는 음식은 요리 후 용기에 각각 담아 식힌 뒤 냉장고에 넣어 둔다. 매 끼니 때마다 접시에 덜어 전자렌지로 데워 먹는다. 출근하는 날엔 랩에 음식을 싸서 부리또처럼 만들어 가지고 간다. 일주일 치 분량을 모두 준비해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든든해진다. 앞으로 2주간은 매일 상기 식단을 고수해볼 생각이다. 쓰리던 속이 완치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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