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9번, 초록색 8번.
휴가를 내서 즐거운 월요일. 오전에는 수영장에서 햇볕을 맞으며(피하며)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 클라이밍 짐에 왔다. 주말 사이 새로운 코스가 몇 개 더 만들어졌다. 한 시간 반 동안 끙끙대며 새로운 문제에 도전했고, 그중 두 개를 풀었다.
(1) 빨간색 9번 문제. 사진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하여 왼쪽 위에서 끝난다.
빨간색 난이도의 문제이지만 '이게 왜 빨간색 난이도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풀렸다. 중간의 칼날 모양 홀드가 손가락 힘으로 버텨야 해서 잡기 번거롭지만, 발 홀드가 편해서 일단 딛고 나면 왼쪽과 위의 홀드를 잡고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완등 홀드도 잡기 쉬운 편.
(2) 초록색 6번(8번) 문제. 알고 보니 다른 벽에 이미 초록색 6번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이 고치셨다.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위의 리본 모양 홀드에서 완등 하는 문제. 오늘 푼 두 문제는 다 B구역의 같은 벽에 있었는데, 이 벽은 직벽이거나 그리 경사가 급하지 않아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충 만만해 보인다는 얘기다. 어두운 노란색 홀드로 만들어진 초록색 6번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노란색 홀드는 잡기 더럽게 어려운 타입이었다. 벽에서 별로 튀어나와 있지도 않고 손과 닿는 부분도 거의 없다. 손 전체를 써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손가락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잡을 만한 왼쪽 위의 홀드를 잡으려면 시작 부분에서 왼쪽으로 몸을 옮겨야 하는데, 이상하게 여기서 밸런스를 잡기가 정말 어려웠다. 시작하고 두세 홀드 움직이다 떨어지기만 여섯 차례 정도 한 것 같다. 먼저 문제를 푸신 분께 아예 왼쪽 발을 버리고 오른손을 옮겨가라는 조언을 듣고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올라간 다음에는 왼쪽 위의 이브 탕기 풍으로 생긴 아령 모양 홀드를 잡고(저것도 생각보다 잡기 쉽지 않았다. 옘병!) 오른쪽 위로 뛰어오르면 된다. 완등 홀드 바로 밑의 홀드가 잡기 쉬워서 버티면서 리본에 손을 모으면 끝.
고생 고생해서 풀었는데 다른 사람들 푸는 모습을 보니 시작 지점에서 왼발 올리고 바로 뛰어서 아령 홀드를 잡더라고. 세상에, 그렇게 쉽게 풀리는 문제였는데.
기타. 힘이 모자라서 번번이 실패하던 주황색 2번 문제 다시 풀기에 성공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운동 꽤 열심히 했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