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 람 Apr 05. 2019

봄날의 꽃

지난겨울은 참 길었다.

거센 칼바람 추위는 적었지만

으슬으슬 한기는 오래갔다.

3월이 다 지나고

꽃샘추위마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날들을

제치고

꽃몽오리들은 가지가지마다 망울져 맺혀있다.

어제, 오늘.

하루가 다르게

모두가 경주 선상에서 휘슬을 기다리는

달리기 선수처럼 긴장미가 넘친다.

성미 급한 꽃들은 찬바람을 맞고라도

기어이 여린 꽃잎을 내놓고야 말았다.

어찌 그리 딱딱한 나무껍질을 뚫고

그렇게 가녀린 꽃잎을 내놓을 수 있을까?

죽은 듯 지내왔던 지난겨울을

보란 듯이 꽃 피워낸다.

굳건한 생명의 의지를 만방에 알려

움츠려 드는 모든 이들에게 봄의 소망을 알린다.

이제 겨울은 지나갔다!

생명의 날이 왔다.

움츠린 가슴과 어깨를 펴고

생을 증명해 보이라!

준엄한 명령을 부드럽게 알리고 있다.

벚꽃이 폭죽마냥 터지고 있다.

우리는 들을 순 없지만 나비와 새들은

듣고 있으리라  

봄의 축제가 시작됐다.

산자들이여, 함께 생명을 찬미하라!


너의 버텨낸

고된 시간들을

무엇으로 꽃 피우랴.

너의 봄도 머지 않아 찾아오리라!

작가의 이전글 가우디 그리고 몬세라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