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부드러운 발걸음
온 듯 만 듯 그냥 갈 줄 알았는데
떠나는 길 마지막 추위 털고 간다
살얼음 그림자 헤치고
강아지풀 돋아난다
개울 개울 개울물
얼어붙은 땅 깨운다
물아래 조약돌
물결에 비친 하늘과 산
경계가 흔들리고
모두가 하나 된다
바람은 대상을 통해서 존재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