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뱃속 구석에서

도연호

by 도연호

거짓말은 불어나

그게 나쁜 거야?


다른 나라 말이라도

자신 위해

자신 있어 하는 말인데


어둑한 터널 뱃속

고래의 위장이라고


우리는 피노키오라고


말하면 안 될까


낡았지만 이해해줘

나는 아직 어리단 걸

이어지는 모든 실은

끊어진 가짜란 걸


무대 중앙 원의 고해


머무른 적 없었다고

믿어본 적 사랑한 적

죄다 적 뿐이었단 걸

그건 내 탓이었단 걸


손바닥으로 한 쪽 눈을 가려

고래 지느러미를 만들었어

닮았어 나는 한 쪽 눈이

고래는 한 쪽 지느러미가


구석 자리

터널 뱃속

피노키오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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