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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JIRA 소프트웨어 구축 도전기

PM으로 살아남기

by 일반악어
틀이 없는 자유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구나

나는 PM으로서 지난 4년 동안 노션을 사용하며 업무를 관리했다. 노션은 처음에는 매우 유연하고 편리한 툴이었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복잡해질수록 명확한 한계를 느꼈다. 업무가 다양해질수록 노션의 자유로운 구조가 오히려 업무의 혼란을 초래했다. 업무 체계가 흔들리고 혼란이 반복되면서 '틀이 없는 자유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JIRA & NOTION


나는 직접 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Jira 도입을 강력히 추진했다. 하지만 팀원들과 대표님은 반신반의하며 걱정을 나타냈다. "이거 쓰다가 더 힘들어지는 거 아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실제로 첫날부터 Jira의 방대한 기능과 낯선 용어들에 압도되었다. 에픽, 스프린트, 이슈, 스토리 포인트 등 익숙하지 않은 용어와 프로세스에 적응하느라 팀 전체가 혼란스러웠다. 초기에는 작업 항목을 생성하고 관리하는 데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효율성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업무 진행 속도가 늦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Jira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스프린트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며 명확한 업무 목표와 일정을 설정했고, 각자의 작업 진척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자 팀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명확한 목표가 설정되면서 팀 내 각자의 역할과 책임도 분명해졌고, 나는 PM으로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물론 Jira 도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너무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태스크로 인해 관리해야 할 티켓이 급격히 증가했고, 티켓 정리와 관리가 주요 업무가 되어버린 시기도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는 '심플 이즈 베스트(Simple is Best)'를 외치며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Jira를 우리 업무 스타일에 맞게 최적화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PM으로서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점차 Jira에 익숙해지고 업무 흐름이 안정되면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업무 우선순위가 명확해졌고, 놓치는 업무 없이 모든 태스크를 명확히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투명한 업무 공유를 통해 협업이 강화되고 팀워크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업무의 효율성과 명확성이 자연스럽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나는 PM으로서 '투명성'과 '소통'이 회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지금 우리는 Jira 없이 업무를 상상하기 어렵다. 회사 특성상 리소스와 시간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명확한 업무 흐름과 협업 시스템 덕분에 팀의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다. Jira 도입으로 겪은 시행착오는 우리 팀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업무 접근 방식과 사고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DSC05782-2-Enhanced (2).jpg 회의 중 설정샷


회사가 Jira를 도입하는 일은 효율성과 성장을 위한 작지만 용기 있는 모험이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견고한 팀워크와 명확한 목표 의식 덕분에 Jira는 이제 우리 회사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PM으로서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능력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얻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오늘도 JIRA와 함께 다음 단계의 성장을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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