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In, Last Out

어느 소방관 아내의 일기

by 도링

First in, Last out
첫번째로 들어가, 마지막에 나온다. 사고의 현장에 재해의 현장에 위급한 상황에 자잘한 민원에 여러가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사람들. 소방관은 불만 끌 것 같지만 여러가지 구조 활동에 앞장을 선다.

그 활동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남편). 재난 먹고 사는 사람. 자신의 직업을 그렇게 표현할 만큼 여러가지 위험한 현장에 뛰어들지만, 그렇게 일하여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가고있다.


남편이 목숨을 걸고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나). 여러가지 위험한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위험하지 않다고 정의내릴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위험한 현장 안으로 뛰어들어가야만하는 직업 중 소방대원을 남편으로 둔 사람도 남편이 출근 하는 순간부터 걱정을 안고 기다린다.
“오늘은 출동 있었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남편과의 굿나잇통화에서는 오늘은 무사히 잘 보냈는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별 일 없었는지 당신의 안녕을 묻는다.


얼마 전 남편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퇴근을 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던 것 같은데, 그냥 바쁜 날이었던걸까? 생각하고있던 중 남편이 말을 꺼냈다. 자세히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낮에 출동한 현장에서 힘든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토록 강하고 굳세고 웬만한 일에 꿈쩍도 않던 사람의 눈이 흔들리는 걸 보는데 걱정이 됐다. “좀 힘들었어.” 남편에게서 힘들다는 표현은 육아에서나 쓰던 표현인데, 일에 대해서는 힘들다고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새삼 자랑스러웠다. 티나지는 않아도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을 준다는 것,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조금 가까이서 추도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일들을 해내고 있는 남편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큰 피해 없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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