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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a Jan 16. 2021

온라인에서 살아남기 위한 온라인 생존 필살기 D-75

201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튜브 사용 시간이 카카오톡 사용 시간을 넘어섰다. 그리고 유튜브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유튜브로 몰려들었고 그렇게 개인도 기업도 유튜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도 SNS는 이제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2018년, 이미 유튜브가 대세였지만 영상에 직접 나올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포스트를, 회사에는 유튜브 채널 개설을 제안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개인적으로도  유튜브를 먼저 시작할 것이다. )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을 확정짓고 우리를 보여줄 콘텐츠를 열심히 기획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콘텐츠의 매력을 어필해야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SNS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 하루 한 두명 씩 늘어나는 구독자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때 머리 속에 꽉 찬 생각은 하나였다.


'관종이 되고 싶다!'


온라인에서는 어떻게든 관종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어느 순간 흔히 말하는 '관종짓' 하는 사람이 부럽기까지 했다. 어떻게든 관심을 받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런 와중에 출판사에서 <관종의 조건> 서평 작성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왔다. 이름부터가 <관종의 조건>이니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


임홍택 작가님은 <90년생이 온다>로 처음 알게 되었다.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글을 쓰시는 분이다. <관종의 조건>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퍼즐처럼 조각 조각 가지고 있던 기억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내용 초반에 이제 '관종'이 결코 나쁜 의미로만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에 완전 공감하며 열심히 정독했다. 실제로 '그래, 맞아!'라며 소리를 내었던 거 같다.


'개인의 매력이 자본이 된 세상'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문구이다. 지금의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나타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SNS는 공감 받는데 주목했다. 페이스북도 그렇고 트위터, 인스타그램도 그놈의 '좋아요'가 뭐라고 사람들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즉 공감을 얻기 위해 더 열심히 SNS를 운영했는데, 뜻밖에 그것이 자본이 됐다.


책에서는 매력 자본을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으로 나눠 설명했다. 신체적 매력은 예쁜 얼굴, 좋은 몸매, 멋진 장신구로, 사회적 매력은 전문적 특기, 유머, 인간적 매력으로 세분화 되었다.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현상을 이렇게 구분짓고 보니 나의 포지션이 좀 더 명확해졌다. 일단 신체적 매력은 아닌 걸로.


매력 자본의 1순위는 단연 예쁜 얼굴과 좋은 몸매의 신체적 매력이다. SNS로 좋고 멋진 것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있지만 출중한 외모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예쁜 것', '멋있는 것' 싫어하는 사람 없지 않은가? 이왕이면 보기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들의 본능이다. 그리고 2순위는 유머를 꼽았다. 즐거움을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매력을 느낀다. 코미디언들이 미남, 미녀들과 결혼할 수 있는 비결도 재밌고 재치있는 말솜씨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아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유튜브가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재미, 유머'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3순위는 전문적 특기이다. 비록 비전문가라도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맞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앞으로의 세상은 더 디테일해지고 더 세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책에는 개인과 조직에 따른 다양한 관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나처럼 '관종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사실 <관종의 조건>은 '관종'이라는 사회현상을 설명한다기 보다 요즘 시대의 마케팅 방법을 설명하는 것에 더 가깝다. 


어떻게 SNS를 운영해야 하지?

나는 SNS를 잘 할 수 있을까?

SNS는 꼭 필요한가?

매력적인 마케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요즘 사람들에게 먹히는 마케팅은 뭐지?



SNS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거다. 

나도 결국 '관종'이라는 것을.



나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퇴사를 하려면 먼저 관종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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