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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Jan 15. 2021

일단 저지르고 봅니다 D-76

퇴사 디데이 프로젝트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보고 있으면 꼼지락꼼지락 뭔가를 하고 있는 거 같긴 하니까. 하지만 난 누구보다 게으른 사람이다. 쉴 때는 정말 손가락 하나 꼼짝 안 하고 하루 종일 시체처럼 누워 있는다. 대부분의 주말을 그렇게 보낸다. 예전에는 모든 약속도 다 주중 저녁으로 잡았다. 나의 신조라면 신조라고 할 수 있는 말.


'주말은 쉽니다'


실행력이 좋은 건 급한 성격 때문인 듯하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잡아두면 신경 쓰이거나 잊어버리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고 결과가 나오는 일이면 그걸 실행했을 때 따른 결과가 너무 궁금하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한다. 이번 펀딩도 얼마나 팔릴지, 내가 할 수 있을지, 통과가 될지 등인 궁금해서 빠르게 진행했다. '퇴사' 빼고는 거의 모든 일은 한번 말이 나오면 바로 실행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좀 쉽게 생각하는 편이라서 일단 저지르고 본다. 수습은 그때의 내가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쉽게 하지'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책 쓰는 게 그랬던 건 같다. 


2년 전 좋은 기회가 생겨서 중국어 회화 책을 쓰게 됐다. 어학책이고 중국어는 내가 계속 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체 구성부터 내용까지 뭐 하나 생각처럼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내용을 글자로 표현하는 건 말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정확한 내용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말투도 명확하게 통일되게 써야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 부분을 간과했다가 처음부터 몇 번을 다시 수정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했던 책이라 막판에는 밤을 새우며 준비했고 결국 몸이 탱탱 부었었다. 


정말 힘든 경험이었지만 결국 결과물이 나왔고, 나는 그 힘든 시간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또 '이 정도야 쉽게 하지'라는 착각에 빠져 다시 두 번째 중국어 책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이번 주가 마감이다. 


이번 책은 중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도 함께 기획한 책으로 영어와 일본어는 친한 지인들에게 부탁했다. 힘든 일이지만 흔쾌히 참여해 준 게 너무 감사하다. 멘탈이 흔들리고 있는 그들에겐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 않겠지만, 이 힘듦을 견뎌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거라며 그들을 다독였다. 


제발 그러길 바란다. 

우리가 견뎌낸 시간이 헛되지 않길.



대표자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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