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아는 사람’에게 더 강력하다

by 아이엠

AI로 검색을 하다 보면 가끔 묘한 순간을 만난다. 그럴듯하게 설명하는데, 어딘가 틀린 느낌이 드는 답변.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실제로 틀린 정보이거나, 맥락이 어긋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할루시네이션이다.


흥미로운 건 이 오류가 언제 보이느냐이다.


내가 잘 모르는 주제에서는 AI의 답이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분야에서는, 그럴듯한 문장 속의 작은 오류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때 깨달았다.
AI는 똑똑한 도구이지만,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진짜로 똑똑해진다.


AI는 검색 엔진이 아니다. 구글처럼 “존재하는 문서”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해 보이는 문장”을 확률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의 AI 답변은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사용자의 위치다.


내가 아는 분야는 “이 부분은 틀렸네”, “이건 과장됐네” 하고 걸러낼 수 있다. AI는 내 사고를 확장해 주는 보조 엔진이 된다.


내가 모르는 분야는 AI의 문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 그럴듯함이 곧 진실처럼 느껴진다.


이 차이가 바로 AI 활용 격차다. 그래서 “AI가 다 해주니까 이제 공부 안 해도 된다”는 말은 사실과 반대다.

AI가 등장할수록, 공부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더 커진다. 지식이 AI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지식이 AI를 지휘한다. AI는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증폭시키는 증폭기다. 입력이 약하면 출력도 약하고, 입력이 강하면 출력은 폭발적으로 강해진다. 그래서 AI를 처음 쓰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이것이다.


모르는 질문부터 하지 말고, 내가 잘 아는 분야부터 AI와 대화해 보라. 그렇게 AI와 서서히 친해지면서 이 친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는 주제로 AI와 대화해 보면, AI가 어디서 틀리고, 어디서 강하고,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비로소 AI는 ‘마법 상자’가 아니라 ‘도구’가 된다.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답을 받느냐가 아니라, 그 답을 얼마나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느냐다.

그리고 그 능력은, 결국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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