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쉼이란, 내일을 만드는 시간

시간이라는 우물에서 건져올린 내일의 힘

by 유리의아빠

쉼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멈춤을 떠올린다. 해야 할 일을 잠시 미뤄두고, 조용히 눕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하지만 나에게 쉼이란, 단순한 휴식이 아닌 다음 날을 출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 그래서 쉼은 내가 다시 ‘아빠’로서, 또 ‘직장인’으로서 제자리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쉼은 또 하나의 내일을 고민하는 시간이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이들 앞에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아무 말 없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순간에도, 머릿속엔 언제나 ‘다음’이 있다. 더 좋은 방향, 더 단단한 삶. 쉼은 그 길을 생각하는 조용한 회의실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간. 쉼은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함께 놀 수 있도록 내가 준비하는 시간이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계절마다 열리는 지역 축제를 예약하고, 아이들의 취향을 살펴보며 액티비티를 함께 구상한다. 단순히 몸을 쉬는 게 아니라, 그들의 기억을 함께 만드는 일. 뛰고 웃고 사진을 남기고, 그렇게 아이들의 시간에 내가 함께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쉼이다.

“때로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 바로 휴식이다.” <마크 블랙>

아빠에게 쉼이란, 고요함 속에 삶을 다듬는 시간이다. 멀리서 보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쉼 속에서 나는 다시 내일을 부르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 그렇게, 오늘의 쉼은 내일을 지탱할 가장 단단한 뿌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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