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 센시티브 Sep 13. 2022

첫 수업


 처음으로 듣는 수업 학기에는 부모교육론, 아동권리와 복지, 아동안전관리, 영유아교수방법론 등 7과목을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다. 듣고 나서야 내가 너무 많은 과목을 신청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과목당 한 주에 2시간 정도 수업을 듣는 정도이다. 일곱 과목을 신청했으니 일주일에 14시간정도 수업을 들었다. 수업 커리큘럼을 보니 강의만 듣는 게 아닌 중간, 기말 시험도 있고 과제도 내야 되고 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도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였으니 초반에는 열의가 넘쳤다. 


 코로나가 끝난 뒤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혹은 이 공부가 끝난 뒤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다면, 더 좋은 선생님이,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아이들 시선에서 바라보는 강의는 재미있었고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서 흥미로웠다. 궁금했던 질문에 답변을 받은 기분이었다. 교회에서 5년간 주일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다. 그 시간동안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들에 궁금증이 있었는데 강의를 들으니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섬세하게 알게 된 기분이다. 


 아이들은 정말 섬세한 존재이다. 복잡하기도 했다. 다양한 부류의 어른이 있듯이 아이들도 다양한 기질을 갖고 있었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 그에 맞는 상호작용, 아동의 권리, 부모의 역할, 보육교사로서의 자세, 안전 등 배워야 할 게 이토록 많았다니 새삼 놀랐다. 어른이라면 모두가 들어야 할 강의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어쩌면 아이들에 대해 무지하지 않았나 싶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부모가 아니어도,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육하는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우린 아이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살아가고 성장해야 되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보육교사 공부는 아이와 어른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어른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일지도 모르겠다. 

이전 02화 어떤 기질인가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