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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센시티브 Sep 13. 2022

문제행동


 아이들의 문제행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한다.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있을 때 한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집을 아직 다니지 않은 상태였고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처음이어서 어머님은 초반에 걱정을 하셨다. 하지만 아이 앞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않았고 잘 적응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맡겨 주셨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고 한 시간 가까이 울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리려 노력도 하였고 안아주고 달래주고를 반복했다. 

 “어떻게 해야 울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수십 번 하며 아이를 달래주었다. 한 아이를 계속 케어 해야 해서 다른 아이들은 볼 수가 없었다. 다음 주에도 다다음주에도 다음 달에도 아이의 울음은 계속 지속이 되었다. 한 주에 한 번 밖에 보지 않았지만 항상 그 전날은 내일은 아이가 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머릿속을 떠다니며 잠이 들었다. 


 어느 날 아이는 조금씩 찬양에 맞춰 앞에 계신 선생님의 율동을 따라 하기도 했다. 율동을 따라할 때는 보는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의식했다. 나는 아이를 안보는 척 했다. 다른 선생님들도 그러한 면을 알았는지 아이가 주변을 살필 때 혹여나 부끄러워 질 수도 있을까봐 못 본 척 하였다. 아이는 율동을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하하! 이런 면이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율동을 하다가 아이는 웃기 시작했다. 미소를 살짝 짓기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이는 또래 친구에게도 관심이 많았고 선생님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언어능력도 또래보다 높았다. 형제자매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폭이 넓지 않아 새로운 상황에서 적응할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안아주고 달래주었던 정이 들었는지 유독 아이는 내 옆에 앉아 있으려 하였다. 안정감을 느꼈던 것 같다. 적응시기 동안 습관처럼 울음을 터트릴 때가 있었는데 함께 하는 선생님은 이러한 점을 캐치하셨는지 일단 오늘은 가만히 두는 게 날 것 같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분리불안에서 오는 울음이었지만 이후에는 관심 끌기 울음이었을 때가 있었다. 울 때마다 오는 선생님들의 반응을 알았기 때문일까? 그럴 때는 무시하는 행동도 도움이 되었다. 아이는 금방 울음에서 멈추었고 잘하고 있는 친구들을 칭찬하자 아이도 조금씩 긍정적인 행동이 강화되었다. 친구들한테 놀잇감을 양보하기도 하고 울지 않고 잘 적응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도착하면 기본 다섯 바퀴 이상은 달리는 아이였다. 하지만 예배가 시작되면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하였다. 소리를 지르는 원인은 재밌어서였다. 앞에 계신 선생님은 몇 번의 주의를 주셨다.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예배드리기 전 에너지를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의 주체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해소시켰다. 아이는 너무 열심히 놀았던 걸까? 공과공부 하는 순간에 잠이 들기도 했다. 열심히 뛰놀고 자는 아이의 건강함에, 무장해제 하게 만드는 아이의 웃음에 다음 만날 한 주가 또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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