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nlight Mar 22. 2017

나의 지니는 어디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네 살 둘째가 식탁에 놓인 쌀과자 두 개를 가져와서는

책장에서 <알라딘>을 꺼내며 읽어달라고 합니다.


책 읽는 아빠 옆에서 자기 것을 먹고는 둘로 쪼개진 아빠 것을 바라보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냅니다. 작은 조각을 가리키며 “이거 줄까?” 하고 물으니,


“응! 저것도” 하며 큰 조각마저 가져갑니다.


왜 가져가냐고 물으니, “소원을 들어줘야지.”라고 합니다.  

아빠 과자를 먹었으니 지니가 되어 소원을 들어줄 모양입니다.  

 

“음...... 아빠 소원은......” 하는데,

“아니. 아빠가 소원을 들어줘야지! 과자 더 주세요.” 하며 웃습니다.

처음부터 아빠는 지니였던 모양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활동이 끝나고 정리도 한다는데,

집에선 과자봉지를 던지고는 지니더러 정리하고 소원을 빕니다.


이상 배고픈 지니가 네 살 알라딘의 뒷담화를 전해드렸습니다.  


근데 대체 아빠의 지니는 어디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새 한 마리 키우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