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반항, 그래서 너를 응원해.

by moo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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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곳, 서울도 흔들렸다.

남도에 살고 계신 부모님과 통화한 후, 형수와 연락이 닿았다.

안부를 확인한 후 화제를 일상으로 돌렸다.

고입을 앞둔 중3인 첫째 조카의 소식을 먼저 묻는다.


”음... “ 하는 소리와 짧은 침묵.

곧이어 한 시간 가량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타지에 있는 학교 이름이 들려왔다.


한동안 할머니, 엄마, 아빠의 회유와 강압(?)으로 패키징 된 ‘내 아이의 평범화’ 전략이 이어졌고, 심지어 담임 선생님은 뜻밖의 선택에 앞으로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도 했단다. 물론 실제 쓰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녀석의 외면, 오기, 뚝심으로 이를 묵묵히 보냈다.

긴 터널을 지나온 조카의 목소리는 맑고 당당했다.

그간의 소회를 듣던 중, 나도 모르게 덜컥 녀석에게 고백했다.

”아~ 삼촌보다 낫네. 부럽다. “


”용감한 사람도 가기 두려워하는 곳에 가고... 순수하고 정결한 것을 사랑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 이것이 나의 여정이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여도, 아무리 길이 멀어도,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천상의 목표를 위해서는 지옥에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영광의 여정에 충실해야 나 죽을 때 평화로우리...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세상은 더 좋아지리. 아무리 조롱받고 상처 입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노력한다면...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기 위해..... “

- Man of La Mancha 중 Don Quixote가 부르는 노래(<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 2005)에서 인용)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중년(?)의 삼촌이,

사랑과 존중을 담아 시작된 너의 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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