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아니 꽤나 춥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익었고, 톡 하며 떨어지는 녀석도 있습니다.
둘째 아이와 하원 하다 문득 감을 따는 어른들을 보았습니다.
얼마 전 관리소에서는 과실수의 열매를 개인적으로 따는 것을 삼가라고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둘째가 말합니다.
"아빠, 저기 허락받았을까? " 하고 말이죠.
그러게요. 개인적으로 따지 말라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저에게 다시 말합니다.
"감나무에게 허락 안 받았고 감 따면, 감나무가 많이 아플 텐데..... " 하고요.
오늘 아침 싹둑 잘린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지난가을 엄청난 열매를 떨어뜨려 우리에게 구수한 냄새를 선사했지요.
아마 그 대가로 추운 겨울이 오기도 전에 많은 가지가 잘려 앙상해졌나 봅니다.
나뭇가지를 벤 그들은 허락을 받았을까요?
아마도 허락을 받았을 거예요.
그런데 누구에게 받았을까요?
가끔 나도 감나무처럼 탈탈 털리고, 은행나무처럼 싹둑 잘리는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허락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