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어딘지 모르기에 내 삶의 시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오전이 끝난 것은 확실하다.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지난날의 노래에 웅얼웅얼 서랍 속 감정을 꺼내다 보면,
희망 대신 삶은 그런 거라는 체념이 자리할 때면,
눈을 뜨는 아침이 설레는 대신 무덤덤이 익숙할 때면,
조심스레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하게 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中,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