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light
Jan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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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증오정치 바이러스 더 독해졌다'
'불신파고 든 가짜뉴스, 증오사회 민낯을 보다'와 같은
헤드라인이 뉴스를 장식했어요.
정치의 영역은 알지 못하지만
'다름'이 아닌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는 모습이
지금 나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 잠시 슬펐습니다.
입사 후 지속해서
회사일은 다채롭게 증가하기만 하죠.
인력 충원은 요원하고
개인이 감당할 업무는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묵묵히 일하는 나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앓는 소리 잘하는 동료는 변함없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도 사정이야 있겠지만,
누구도 내게 그런 얘기는 해주지 않을뿐더러
나의 사정을 살피는 이 또한 누구도 없습니다.
그러니 고된 업무를 해내는 것보다
이런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더 견디기 어렵지요.
침!
수년 전부터 갑질논란이 조직 내 핫이슈로 떠올랐죠.
최근에는 갑질과 역갑질, 갑을 울리는 을질에 대한 신고도 증가한다죠.
업무 증가만큼이나 관계 속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나의 입에선
애증관계(愛憎關係)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대신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떠올릴 때가 잦습니다.
물론 남을 보며 생각하는 말이지만
이는 곧 내가 아시타비를 행하고 있다는 방증이겠지요.
저 멀리서 먹구름으로 존재하던 증오가
이내 곧 내 마음에 들어찰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