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oonlight
Oct 12. 2024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축하가
모두의 관심사였던 어제, 저는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로 산다는 것>를 쓴
박경원 작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어요.
금요일 저녁이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했어요.
저도 아이들의 저녁을 배민으로 주문하고는
부랴부랴 북토크가 열리는 곳으로 달려갔지요.
사실 제가 하는 일로 보면
사회복지사는 거리가 있어요.
타인의 복지를 생각하기보단
개인의 안위를 생각하며 살았던 터라......
하지만 제가 책 <젊은 공무원에게 묻다>를 준비하면서
멘토 선배로 엄미현 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사회복지사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그때부터 조금씩 관심의 영역이 되었고 그 인연으로
박경원 작가님을 용산역 근처 카페에서
한번 뵙기도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질 무렵
26년간의 생존일기를 책으로 출간한 소식에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사회복지사인 분들을 독자로 생각하고
글을 쓰셨다고 해요. 그러니 저는 아마도
책의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000로 살고 있는 형편으로 비추어보면
이 또한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했어요.
특히 정부기관에서 일하실 때의 조직문화를 얘기한
에피소드에서는 공감반, 부끄러움반으로 읽었답니다.
북토크에서 작가님은 독자에게 소개하고픈 이야기로
자활근로사업 도배사업단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어요.
이 부분은 살짝 고개를 들어 눈물을 숨겨야 할 정도로 뭉클.
(책으로 읽으셔야 감동 두 배여서 내용은 스포 하지 않겠어요.)
저는 후반부에 있는 <겉과 편>이라는 글을 추천합니다.
사회복지현장의 후배가 편이 되어 달라고 연락했을 때,
"그렇다고 우리 서사원이 공공 돌봄으로 해당 법인을 대신하여 운영하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야.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편이 못 되어 주지만 곁에 서 있을게."라고 말한 에피소드로
편이 되어 주는 것과 곁에 있어 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종종 편이 되어 주길 바라는 이에게
긍정의 답을 하지 못할 상황에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대뜸 편이 아니라며 적으로 간주되기도 하죠.
제 마음은 그건 아닌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곁을 내어주기로 합니다.
어때요? 제게는 참으로 탁월한 솔루션으로 다가왔습니다.
같은 편이 아니어도
나의 곁을 내어주는 것
어쩌면 공존을 위한 출발점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복지사라는 업에 종사하거나, 업으로 관심 있거나.
사회복지사가 아니어도
대한민국에서 000로 산다는 것에 노하우가 필요한 분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