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돌아온 9살 언니가 훌쩍인다. 이를 본 3살 쭉쭉이가 옆어 앉아 말한다.
"쑥쑥아~ 울지마~ 우리가 있잖아!"
"쑥쑥아~ 울지마~ 우리가 있잖아! "
'오~ 언니의 감정을 돌볼 수도 있구나!' 하며 둘째의 성장에 놀라는 아빠와 달리,
첫째 쑥쑥이는 동생에게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꿀밤을 선물한다.
언니라는 말 대신 친구처럼 이름을 부르고, 좋아하는 과자를 집어 입으로 가져가며, 목소리는 가뭄처럼 건조해 녀석의 마음이 온전히 언니에게 가서 닿지는 못한 모양이다.
아빠가 쭉쭉이의 마음을 다시 포장해서 쑥쑥이에게 재전송하기 전에 언니의 응징으로 상황종료!
더운 여름.
아빠 마음은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으려나?
종종 아빠를 때리고 싶은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가끔 아주 가끔씩만 그러하길 바라며...
참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