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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Aug 22. 2016

생일선물

딸이 아빠에게 전하는 설레임


지난 금요일은 생일이었다.

케이크와 생일 축하 노래가 있었고,

다들 바쁜 관계로 가사를 담당하는 내가 직접 저녁을 준비해 먹었다.     



엄마가 사 온 케이크를 본 세 살 쭉쭉이는

오늘이 자기 생일이라고 촛불을 끄겠다며 달려들었다.    


아홉 살 쑥쑥이는 아빠 생일을 몰랐다는 미안함과 예쁜 케이크에 대한 기대감에 어정쩡한 미소를 보이며,

“아빠~ 선물이랑 편지는 내일 줄게요~” 그런다.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을 그냥 지나친 쑥쑥이가 선물을 사주겠다며 내 손을 이끈다.

그렇게 우리가 간 곳은 문구점!!!

그리고 통보한 예산은 오천 원 !!!!!



10여분을 둘러보았지만 살 것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마트로 가서 더위를 식힐 음료수를 찾다가 결국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산 것이 셀레임.    



손지갑에 파랑 종이 다섯 장을 차곡차곡 넣어

오른손으로 꼭 쥐고서 배에서 울리는 목소리로

“아빠~ 갖고 싶은 거 뭐든 골라.” 하는 녀석.    


마음을 담아 전하는 시원한 설렘을 받고 나니 오늘 더위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훈훈하게 돌아오는 길.

쑥쑥이가 말한다.


"아빠~ 내 생일엔 미미네일아트, 어린이날엔 손선풍기, 그리고 다음 생일엔 모래시계 사줘~~"하고.


이제 복직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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