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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Sep 23. 2016

세 살 아이의 선택

아빠의 예상을 넘나드는......

쭉쭉아~ 오늘은 어떤 신발 신고 갈 거야?    



매일 아침. 

등원을 준비하는 둘째 쭉쭉이와 벌이는 실랑이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상의와 하의는 어떤 색, 어떤 무늬로 선택할지, 혼자입을지 어디까지 도움을 받을지, 양말은 신을지 안 신을지.....    

모든 선택에서 생각을 말하고 있다~ ㅠ


오늘 녀석의 마음이 신에 멈추었다.


얼마 전 구입 계속 던 분홍 반짝이!!!

이를 뒤로 하고 신발장에서 언니가 물려준 샌들을 꺼내 들었다!!!



아빠~ 이거 신을 거야?!    


아빠의 허락을 구하는 듯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이 통보라는 것을!!!


네 발보다 신이 더 커서 친구들과 산책을 가면 제대로 놀지도 못할뿐더러,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고 꾸역꾸역 말하면


끝없는 울음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것도......   

 

조금 두꺼운 양말을 준비하고 어린이집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등원마쳤다.     



하원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 선생님이랑 이야기했어.

내일은 발에 딱 맞는 반짝이를 신고 가야 해.    


라고 말하면서도,    

현관에 들어서는 샌들을 만지작거리며

내일도 신고 가야지, 한다.


아~~ 내일 아침엔 뭐라고 설득을 할까??

하는, 아빠의 고민에 보란 듯


다음날

쭉쭉이의 선택은


운동화!!!


육아라는 게...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다가도

의외의 상황에 피식 웃게 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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