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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light Oct 07. 2016

어느덧 성큼

어느덧 성큼

가을이 왔습니다.


무더위를 집에서 보낸 덕에

지난 사흘은 초가을 휴가를 누렸습니다.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에서 급히 오르기도 하고
벌써 차가워진 잔잔한 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쉬며 놀며,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걷기에 지친 아이들을 달래어 숙소로 돌아왔을 때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입니다.     


첫째 녀석의 신발은 제 것과 비슷합니다.

아직도 아기처럼 업어달라고 하는 녀석의 발이

징그럽게 말이죠.     


가만 들여다보니 상처도 있습니다.

이미 흉터가 되었지만 아빠가 알지 못했던 상처였어요.


어느덧 성큼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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