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사진으로 남은 8주간의 기록

내 이름으로 충성한 D+106

by 퇴근 후 작가

이제 며칠 후면 8주간의 후반기 교육도 끝이 난다.


훈련소 때와는 달리, 이번 교육 기간 동안은 틈틈이 단체사진도 찍고, 개인 독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낯선 환경에서 시작된 시간이었지만, 돌아보면 꽤나 흥미롭고 즐거운 날들이었다.


무엇보다 함께했던 전우들이 모두 또래였고, 성격도 좋아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아직 자대 배치를 받기 전이라 선임이 없는 점도,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놓이는 이유 중 하나였다.


오늘은 수료를 앞두고 촬영했던 사진들을 받았다.
처음 마주했던 전차 앞에서 찍은 독사진, 조별 활동 중 함께 웃던 순간들을 담은 소그룹 사진,
그리고 교정의 햇살 아래 최대한 멋을 부리며 찍었던 수료기념 사진까지.
불과 며칠 전의 일이지만, 사진으로 보니 훨씬 더 오래된 기억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사진이 흑백으로 인화되어서인지, 오히려 더 근사하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교육이 끝나간다는 건,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제는 각자의 부대로 흩어질 시간.
그동안 함께했던 전우들과도 작별을 준비해야 하고, 무엇보다 새롭게 배치될 자대에 적응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했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괜히 전공서적을 한 번 더 넘겨보게 되고, 교육시간에 놓친 부분은 없었는지 다시 복습하게 된다.


낯선 기대와 익숙한 두려움, 그리고 사진 속 웃고 있는 내 얼굴이 겹쳐지며,

오늘 하루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분주했다.


✒️ 기억의 조각 교육이 끝나간다는 건 이별이 다가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낯선 기대, 익숙한 두려움. 오늘 난 이상하리만큼 조용했고, 분주했다.




❤️ 스물한 살, 그 낯설고도 선명했던 시간을

매주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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