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소설 10
머뭇거리는 몸짓은 생각이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가다가 문앞의 기척에 일어서다가 출렁이는 문장하나 때문에 다시 돌아오곤 한다. 치통처럼 감당하기 힘든 통증과함께 희열이 번뜩 다가왔다. '노벨 문학상' 갑작스럽게 몰려든 관심과 기대들은 시간이 지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치통이 가시듯 사람들의 관심이 빠져나가면 다시 내몫의 그리움과 상처들이 도드라질 것이다. 그때 비로소 좀 더 쓸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단독자의 일인게 마음에 든다. 나혼자 쓰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며 상처도 실망도 오롯이 내가 감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소설가 한강]
소설은 쓰고 싶을때 쓰고 내키지 않으면 던져두면 되는 단독자의 작업이므로. 하여 소설은 그녀의 주홍글씨다. 통증이 가시면 그걸 감추고 조금 더 써나갈 것이다. 아픈 기억들에 쏟아지는 찬사가 낯설고 벅차다. 가자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화염속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기쁨은 가슴에 묻고 이 물살을 지켜본다. 오늘은 주홍글씨가 저녁노을보다 더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