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_에세이
1. 콘크리트 도시_텃밭 농부 당첨기
< 2026년 부천 상동 도시텃밭>에 당첨되었다.
부천 도시 텃밭은 상동문화동산(592-38)에 위치하며,
일반 240 / 특별 100 / 단체 15 / 도시농업공동체 10 = 총 400 구획이다.
2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부천도시농업한마당' 사이트에서 신청을 받는다고 해서 들어가 봤었다.
평소에도 집에서 이것저것 키워먹던(?) 사람인지라, 집 앞에 텃밭을 나눠준다니 꽤나 솔깃한 정보였다.
게다가 분양하는 텃밭은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콘크리트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산책을 나올 때면,
바지런한 주민분들께서 키워놓은 깻잎과 상추, 토마토, 가지 등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는데....
흠, 그 텃밭에 내 작물을 키울 수 있다니.
좋다.
신청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사이트에 들어간 감에 곧장 신청을 해버렸었다.
선정 방법은 무작위 전자 추첨이었고, 경쟁률도 높다고 들어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다행히 당첨되었다.
주변 분들 대부분은 대기 번호를 받았다.
어떤 분은 1000번이 넘었고, 또 어떤 분은 1500번도 넘었다.
거리가 멀었으면 조금 더 고민했겠지만, 한 여름에도 모자를 눌러쓰고 슬슬 나가면 되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곧장 제출서류(1. 참여 서약서, 2. 주민등록등본)를 준비해서 메일로 보내고, 참가비 5만 원도 계좌로 입금했다.
2026.04.02. (목) 오전 10:00
텃밭이 개장되어 나가 보니, 벌써 부지런하신 분들이 많았다.
입구에서 서명도 하고 주의사항도 들었다.
※ 주의사항
1. 친환경적인 텃밭 운영을 위해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비닐 멀칭(비닐로 흙을 감싸는)을 금지한다.
2. 작물재배, 수확, 제초, 관수, 병해충 방제, 텃밭 주변 정리는 참가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3. 키가 큰 작물, 덩굴 작물은 인접한 다른 텃밭을 침범할 수 있으니 재배를 자제할 것.
4. 개인 시설물 설치를 금하고, 농기구의 보관 및 관리도 알아서 해야 한다.
5. 소홀한 텃밭 관리로 옆 농장에 피해를 중 경우 참가 자격이 박탈되고 참가비는 돌려받을 수 없다.
텃밭의 분양 면적은 약 3~4평. 생각보다 넉넉하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단돈 5만 원으로 사계절을 빌린 셈.
※ 아버지도 신청을 하셨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당첨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쌀농사도 지어본 시골 사람이고, 집에도 화분이 베란다를 꽉 찰 정도로 많아서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별로 하고 싶지 않으신 눈치였다.
당연히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농사의 고됨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예상과는 다른 반응...
하지만 결국 부모님도 함께 하기로 결정.
2026.04.04. (목) 오전 11:30
부평시장에 들러 모종을 샀다.
아직 다른 모종을 심기에는 좀 이르다고 하여 상추 종류와 씨앗 몇 종류만 구매했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모종을 심고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내 텃밭에도.
텃밭에선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