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ADHD 의사가 되다. (4)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나와 너무나 비슷한 내 아이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힘든 앞날이 펼쳐질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겪었던 일들과 그 해결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처한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지침서처럼 스레드를 쓰고 있는 중이다.
아이가 친구 문제로 힘들어할 때 옛날이야기를 해줬다. "엄마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가난하고 혼혈아같이 생기고 사투리가 심해서 반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했었어. 짝이 내 지우개를 마음대로 책상 밑으로 던지면 그걸 주우려고 허리를 숙이면 그 남자아이가 양 무릎으로 허리를 위에서 찍어 누르면서 깔깔거렸어. 그럼 걔 무릎 아래서 몸이 구겨진 상태로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하는데도 계속 걔는 누르고 있었어. 또 어떤 여자아이는 학교 끝나고 같이 인형놀이를 하자고 집에 초대해놓고 갑자기 아파트 1층 계단에서 '넌 따라오지마 이 거지야.' 라고 말하면서 나만 떼놓고 가버리기도 했어. 누가 널 괴롭히고 따돌리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강한 사람이 되고, 성공하면 아무도 널 무시하지 못해. 괴롭다고 포기하거나 널 학대하지 말고 이 악물고 걔들 보란 듯이 잘 살아. 엄마를 봐. 착한 아빠랑 결혼해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널 낳았잖아."라고.
아이에게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지지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난독증 리딩튜터도 되었고, 아이를 위한 동화책을 썼고, 여우 누이 전래동화에 나오는 호리병 같은 이 스레드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몇 년만 지나면 엄마 말을 안 들을 아이를 위해 힘들 때 스레드 글을 하나씩 꺼내 읽도록... 빨간 스레드, 노란 스레드, 파란 스레드가 내 아이뿐만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과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