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lean Up Day
World Clean Up Day
‘World Clean Up Day’ SNS 챌린지 캠페인(Clean Cambodia! We Can Do!).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하는, 지구 환경 지키기 운동이다. 캄보디아에서도 얼마 전부터 코디네이터가 메일을 보내왔고 또 개인적으로 참가 희망을 받는 등 활기차게 행사를 진행시켰다. 우리 바탐방 대학교에서는 한국어학과 학생과 직원 그리고 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하기로 결정을 하고 신청을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니 이미 보파 선생님이 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대자루와 며칠 전에 주문한 현수막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또 아이들에게 줄 빵과 음료도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었다. 학과 일에 늘 적극적인 졸업생 몬타이와 곧 4학년이 될 스레이디 등도 행사 준비를 같이 하고 있었다.
아홉 시, 오락가락 비가 내리고 있지만 참가한 아이들과 같이 교문 밖으로 향했다. 생각만큼 쓰레기가 많지는 않았다. 이곳은 학교 주변이어서 그런지 다른 곳과 달리 자주 청소를 하는 모양이다. 모여서 단체로 사진을 찍고 흩어져서 집게와 마대자루를 든 학생을 중심으로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웠다. 나도 집게 하나를 들고 쓰레기를 주웠는데 의외로 플라스틱 파편 같은 것이 많이 보였다. 도로에 떨어진 플라스틱 용기를 차가 짓밟고 지나간 흔적이리라. 이 외에도 진흙 속에 비닐봉지들이 더러 있었고 종이 역시 도로에 짓뭉개진 채 있었다.
학교 담장을 따라 도로변에서 쓰레기를 주운 뒤에 학교 남쪽에 있는 문으로 다시 들어와 승용차 주차장 주변과 축구장, 그리고 연못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 학교를 가로질러 오토바이 주차장까지 갔다. 그 사이 잔디밭 위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또 오토바이 주차장을 한 바퀴 돌면서 청소를 했다. 그러는 동안 내 파트너는 계속 바뀌었다. 1학년과 같이 청소를 할 때도 있었고 3학년과 한 팀이 되어 쓰레기를 주울 때도 있었다. 이렇게 교내 중요한 곳 쓰레기를 줍고 난 뒤 쓰레기장으로 이동을 하여 마대에 담긴 쓰레기를 모두 쏟아낸 다음 젖은 쓰레기로 인해 지저분해진 마대를 깨끗이 빨았다.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건 권선생님 덕분이었다. 참 부지런하신 분이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청소가 끝난 뒤에 사무실로 올라와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어주었다. 빵과 음료, 아이들은 4학년 교실로 가서 빵을 먹고 음료수를 마셨으며 나 역시 빵 한 개를 다 먹었다. 방학이라 오랜만에 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근황을 물어보기도 했다.
여기 캄보디아에서는 분리수거를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플라스틱 물병만은 따로 모으는 것 같긴 했다. 학교도 플라스틱 물병을 수거하는 곳을 따로 만들어 두었고 또 내가 사는 집에서도 캔과 플라스틱 물병만큼은 따로 모으고 있다. 돈이 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더운 나라라 늘 물병을 가지고 다닌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된 것들이다. 그 중 1.5L짜리 물병에는 손잡이가 달려있기도 하다. 들고 다니기 편하게 하려는 것인데 학생들 중 많은 아이들이 그 물병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물을 마신다. 그리고 1회용 음료도 엄청 많이 마시는데 그것도 플라스틱 용기에 얼음과 함께 담아서 팔고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도 다시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사람들은 비닐 포장된 음료를 들고 다니면서 마신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플라스틱 빨대가 하나씩 꽂혀 있다.
음식물은 대개 스치로폼으로 된 용기에 담아서 판다. 우리 아이들도 아침에 일찍 오는 날은 그렇게 만든 도시락을 들고 와서 쉬는 시간에 학교 복도에 놓여 있는 책상에 앉아서 그것을 먹는다. 학교뿐만 아니다. 시내 곳곳에는 이런 도시락을 파는 곳이 많으며 공원 같은 곳에서도 그렇게 앉아서 스치로폼 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뒤처리다. 음식이 남든 아니면 다 먹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치로폼과 플라스틱 숟가락, 그리고 나무 젓가락을 한 곳에 버린다. 분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도심에는 냄새가 많이 난다. 프놈펜에서도 느낀 것이고 이곳 바탐방에서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흔적이고 생활의 냄새라고 생각하면서 그리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하여튼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이곳의 생활 습관은 고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