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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쁨과 감사 Oct 25. 2021

낡은 가방

이제 나를 그만 놓아주오

당신의 생명과

나의 수명은 달라서

당신은 담지 못할 것이 없고

나는 담을 수 있는 것이 적으니


이제 나를 그만 놓아주오

당신의 욕망과

나의 가치는 달라서

당신은 썩음을 담으려 하고

나는 조금씩 스러질 뿐이니


수십 년을 섬기었으나

썩지 않는 것은 담을 수 없고

담긴 것은 썩어갈 뿐이니

당신의 욕망이여

사랑하는 이여


- 17. 5월의 어느 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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